계 (곗돈) 계산법

곗돈

요즘엔 많이들 하지 않지만 예전에 금융권을 통해 돈을 구하기 어려웠던 시절에 한국의 전통 협동조직인 "계"를 만들어 돈을 조달하곤했다. 요즘도 지방이나 전통시장을 비롯해 노인분들 사이에선 심심치 않게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계는 담보설정이 어렵고 개인들이 협동조직을 이루어 진행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시 해결책이 원만하지 않아 피해를 보는 사례도 종종 본다. 오늘은 한국전통의 "계"의 계산법과 장점과 단점에 대해 알아보자.

계(契)란 무엇인가?

계는 크게 번호계와 낙찰계가 있고 우리가 흔히 접하는 계는 번호계라고 보면 된다. 번호계는 정해진 순번대로 곗돈을 받는 방식이고 낙찰계는 경쟁입찰의 형식으로 곗날 가장낮은 금액을 타겠다고 써낸사람이나 가장 높은 이자를 주겠다는 사람이 낙찰을 받아 곗돈을 타가는 방식이다. 낙찰계는 계주의 개인 사업이라 보면된다.

우리가 잘알고 있는 계는 대부분 단순번호계로 계주가 계원들을 모집하여 순번을 정해 곗돈을 타가는 방식이다. 급전이 필요한 사람이 먼저 곗돈을 타가고 곗돈을 받은후 부터는 정해진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계주가 협동조직을 만들어 대부업 비슷한 성격의 돈놀이를 하기 때문에 이자율은 대부분 제1금융권보다 훨씬 높은 월1부 (1%) 또는 월2부(2%)의 이자를 설정한다. 계주는 첫회의 곗돈을 수령하고 차후 이자없이 원금만 지불하는 대신 계의 원만한 진행을 위한 책임을 진다. 따라서, 어느 계원이 돈을 늦게 낸다던지 잠적을 할경우 계주가 책임을 지고 대신 지불할 의무가 있다.

문제는 첫회 곗돈을 타간 계주가 잠적할 경우 계는 깨지고 계원들이 곗돈을 수령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계원들은 계주와는 친분은 있을지 몰라도 다른 계원들과는 모르는 사이일 수도 있고 계주없이 계를 계속 이행하기도 쉽지않다. 따라서, 제대로 계를 운영하려면 계주로 부터 곗돈에 해당하는 담보를 설정해야 한다. 특히, 큰돈의 계를 한다면 담보설정은 기본이다.

곗돈 계산법

우리가 흔히 볼수 있는 번호계에 대한 계산법을 알아보자. 계는 계주가 계원들을 모아 진행하며 앞쪽에 타는 계원들은 대출형태로 돈을 먼저 수령하고 이자를 내는 방식이고 뒷쪽에 타는 계원들은 저축형으로 돈을 나중에 수령하는 조건으로 높은 이자를 받을수 있는 조건이다.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먼저 순번을 정하고 돈의 순번이 중요하지 않는 나머지 계원들은 제비뽑기를 이용해 순번을 정한다.

곗돈 계산법을 단순한 예를 들어 설명 하고자 한다. 계원 11명이 천만원짜리 계를 시작하고 이자는 1부 (월 1%) 이자로 한다고 가정해 보자. 또한, 계주가 첫회 곗돈을 수령하고 계를 책임지는 조건으로 이자를 지불하지 않는다고 가정해 보자.

천만원짜리 1부이자 곗돈과 수령액 (단위: 만원)

구분1회2회3회4회5회 6회7회8회9회10회11회
계주(1)1,000100100100100 100100100100100100
계원(2)1001,000110110110 110110110110110110
계원(3)1001001,010110110 110110110110110110
계원(4)1001001001,020110 110110110110110110
계원(5)1001001001001,030 100110110110110110
계원(6)100100100100100 1,040110110110110110
계원(7)100100100100100 1001,050110110110110
계원(8)100100100100100 1001001,060110110110
계원(9)100100100100100 1001001001,070110110
계원(10)100100100100100 1001001001001,080110
계원(11)100100100100100 1001001001001001,090

위 테이블을 보다시피 계주는 첫회에 천만원을 수령하고 이자없이 매회 100만원의 곗돈을 지불한다. 나머지 계원들은 곗돈을 수령하기 전에는 원금 100만원을 곗돈을 지불하고 수령후에는 1부이자를 포함해 110만원을 지불한다. 곗돈을 받는 달에는 본인은 내지않고 나머지 10인으로부터 100만원 또는 110만원의 곗돈을 수령한다. 뒷번호로 갈수록 이자가 많으므로 수령액이 커진다.

결론

한국의 전통문화인 "계"는 개인들의 사적조합이고 계원중 한명이라도 문제을 일을킬 경우 계주가 책임을 져야 하지만 담보설정을 하지 않거나 계주의 의지가 없어 깨지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본다. 금융권에 비해 큰 이자를 받을수 있다는 유혹으로 담보 설정없이 큰돈의 계를 가입하는것은 위험 천만한 일이다. 큰 곗돈을 수령한 계주가 잠적하여 민사나 형사의 고소로 이어지는 사태가 만연한 요즘 굳이 계를 이용해 위험을 무릅쓰고 목돈을 만들 이유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한국의 문화상 지인들간의 모임을 친목계를 진행하는 경우도 간혹 본다. 큰돈이 아니고 저녁 한끼 정도를 먹을수 있는 친목계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대출이나 저축의 용도로 만드는 "계"는 피하는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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